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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바깥을 보면서 생각했다단상/단 2022. 6. 16. 22:41
이른 잠에서 깨 물을 찾는다는다
한뼘이 넘는 긴 물잔이 비어있다
이제 이불을 차고 나가야 하고
이래서 자리끼는 중요하다
잔을 쥐고 더음어 나아간다
한 톨의 빛도 없는 밤
관이 있을 법한 곳에 물잔을 대충 밀어넣는다
정수기의 * 표만 등대처럼 반짝거린다얼마나 찼는지 알 길이 없어 손가락을 집어 넣는다
고르륵 차오르던 시원한 소리가 손가락 끝에 닿는다
잔을 때고
깜빡이던 불이 꺼지고
물때를 놓친 낚시꾼처럼
급하게 차오르는 어둠에 고립된다
덜컥거리며 겨우 방으로 돌아와 창의 발을 걷는다
검푸를 바깥을 보면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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