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갈래는 없지 않은가
    단상/단 2013. 8. 10. 23:03

    돌아볼 길이 한길 벼랑인 것은

    슬픈 일이나, 기실


    나아갈 길이 한길 벼랑인 것에

    슬퍼할 틈이 없는 것이다


    으스러지도록 끌어안은 푸른 봄이

    정말로 으스러져 버리어

    쓱- 빠져

    삭- 쓸어나가

    슬쩍 얼버무리고 만다


    생기의 융통도 이제는 다한 듯 하여

    한껏 푸른 것들에 치이고서

    벼랑 앞에 허우적거리고야 마는 것이다


    갈래는 없고


    슬슬 마지막 돌부리 꼭 쥐고

    만길 아래로 허방다리 짚어가며

    취객 외다리 건너듯 할 뿐이다




    '단상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20.05.01
    마당  (0) 2018.01.29
    [퇴고]국지성 집중 호우  (0) 2013.08.28
    段落  (0) 2013.07.24
      (0) 2012.09.02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