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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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0. 08.잡상/궁상 2014. 12. 15. 19:41
꿈 꿈바다에 놀러감(어지간히 가고싶었나).모래사장 바로 옆에 탈의실 같은 것이 있고 한 15미터 밖에 숙소가 있다. 구조로 보아하니 영덕 장사에 살던 시절 집이랑 같다.어쨌거나.. 숙소엔 몇몇이 술을 마시고 있고 그 중에 유일하게 정확히 기억나는 얼굴이 권섭이다. 중국에서 막 돌아온 때의 그 몰골이다. 늘씬하다.어쨌거나 나는 낚시를 나간다고 소주병과 낚싯대, 미끼로 새우깡을 들고 나갔다.디귿자 모양의 창고는 유난스럽게 바다에 붙어있어 안으로 파인 쪽은 약간의 모래 언덕과 함께 마치 수조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일 미터 남짓한 모래톱에 앉아있는데 포켓몬스터처럼 물 위에 이질적인 소용돌이가 생긴다. 아래로 울긋불긋 작을 물고기때가 소용돌이 친다.새우깡을 걸어 선와에 던지니 금붕어가 몇마리 잡혔다. 금붕어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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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궁상 2014. 12. 15. 19:34
1- 봉하에를 다녀왔다. 궂은 날인데 손이 많았다. 묘역에 채 숨 죽지 않은 흰 국화들이 가지런했다. 나도 하나를 더하고 빠져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비가 많이 내렸다.2- 성남이를 보내러 나갔다. 버스정류장에 미처 닿기도 전에 버스가 달려왔고 둘은 눈을 맞으며 정류장으로 내달렸다. 결국 손을 들어 겨우 버스를 잡아탔다. 12월의 마을 버스. 부옇게 김이 서린 창은 눈보라치는 밖과 습기찬 차 안을 나눈다. 사방이 흐린 창, 시골 노인들의 쿰쿰한 체취와 쿨럭이는 소리, 눅눅하고 다스운 공기는 '사평역에서' 같다. 시는 소설로 다시금 표현되기도 했다. 내가 본 풍경도 나 말고 다른 글쟁이가 봤다면 꼭, 달리 쓰였을 테다.3- 성남이를 보내고 터미널에서 썩 떨어진 편의점에 따듯한 음료를 사러갔다. 사서 돌아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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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26.잡상/궁상 2013. 11. 26. 23:49
1- 별 일주를 찍으려고 했다. 삼각대를 펼치다 카메라 연결이 영 안되어 담배를 물고 하늘이나 살피러 나갔다. 일곱시 즈음 그 많던 별이 모두 지워졌다. 일기예보를 보니 눈이 온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렌즈에 올릴 핫팩도 사지 않았다. 별은 뒤로 미룬다. 2- 인터넷으로 산 면도기 날이 오지 않는다. 얼굴에 수염이 어수선하다. 택배 물량 과부하. 뉴스를 보니 뽁뽁이를 엄청 산다 한다. 그때문인가. 그러고 보니 뉴스에서도 에어캡이라 하지 않고 뽁뽁이라고 한다. 방향지시등도 그냥 깜빡이라고 쓰면 안되는가. 3- 별은 글렀고 그림을 그리려다 포기한다. 사람이 너무 많이 나와서 점으로 눈만 찍으려해도 100개는 족히 찍어야 했다. 모처럼 새 종이를 뜯은 것이고 그래서 뭐라도 쓰려고 했다. 역시 포기. 계속 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