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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0. 08.잡상/궁상 2014. 12. 15. 19:41
꿈 꿈
바다에 놀러감(어지간히 가고싶었나).
모래사장 바로 옆에 탈의실 같은 것이 있고 한 15미터 밖에 숙소가 있다.
구조로 보아하니 영덕 장사에 살던 시절 집이랑 같다.어쨌거나.. 숙소엔 몇몇이 술을 마시고 있고 그 중에 유일하게 정확히 기억나는 얼굴이 권섭이다. 중국에서 막 돌아온 때의 그 몰골이다. 늘씬하다.
어쨌거나 나는 낚시를 나간다고 소주병과 낚싯대, 미끼로 새우깡을 들고 나갔다.
디귿자 모양의 창고는 유난스럽게 바다에 붙어있어 안으로 파인 쪽은 약간의 모래 언덕과 함께 마치 수조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일 미터 남짓한 모래톱에 앉아있는데 포켓몬스터처럼 물 위에 이질적인 소용돌이가 생긴다. 아래로 울긋불긋 작을 물고기때가 소용돌이 친다.
새우깡을 걸어 선와에 던지니 금붕어가 몇마리 잡혔다. 금붕어를 걸어 던졌더니 수족관 잉어같은 것들이 몰려든다. 어느 연못에가면 으레 그렇듯 새우깡을 잔뜩 뿌렸다.
물고기때가 소용돌이 친다. 무언가 이상한 느낌. 물이 점점 불어나는 느낌, 모래톱이 줄어드는 느낌. 물 속엔 이제 잉어도 붕어도 잉어도, 그리고 강치만한 것 까지도 울긋불긋 뒤엉킨다.
불어난 물에 다리가 잠겼는데 무언가 다리를 문다. 놀라서 일어나는데 물고기 때가 덤벼든다. 소주병으로 후려갈기며 떨쳐내고 일어나 자리를 뜬다. 탈의실로 겨우 들어가니 물이 잠잠해진다.
탈의실에 왠 폴더폰이 열린 채 떨어져있고 계속 전화가 온다. 발신자에 얼굴과 함께 공민지가 찍힌다. 전화기를 주워 폴더를 덮으니 꿈에서 깬다.
개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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