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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국지성 집중 호우단상/단 2013. 8. 28. 15:26
도심 속 인파 사이
홀로 걷는 사내는
젖었다
질척이는 걸음
홀로 걷기에 지친 사내는
길가 포차에 앉는다
때 이른 손에
주인장의 손이 분주해지고
이윽고 앞에
김나는 라면 한 그릇이 놓인다
쌍으로 놀리는
젓가락이 무서워
숟가락으로 면발과 힘겨운 싸움을 한다
라면 국물에 젖은 옷 길 털며
먼 곳
감정과
천막사이 비친 하늘 틈새를
쪼아보며
호랑이의 여우는 누구일까
시샘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