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한다.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한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잘 알지 못하고, 그저 생각할 뿐이다.
글로 써보고자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생각은 이 세상만큼이나 무질서하며 표현키 어렵다.
어색한 번역투만큼이나 어색하다. 내 띄어쓰기 만큼이나 어색하다. 어떻게든 펜을 쥐고 종이 위에
무언가 써내려가지만 용두사미의 괴상한 무생물일 뿐이다. 벌레처럼 뒤엉킬 뿐이다.
생각의 벌레는 꿈틀거린다. 애써 그 모습을 정형화하길 거부한다. 간신히 그 꼬리를 찍어 누르지만
연필 끝이 닳아 둥글다. 놓친다. 갈피를 잡지 못한다. 머리를 식히려 담배를 문다.
그러나 결국 머리는 멍해지고 공황이 무언지 실감한다. 잔뜩 찌푸린 얼굴을 하고 연필깍기 구멍에
연필을 물린다. 돌돌돌 돌려 깍는다. 연필깍기 손잡이가 허공에 원을 그린다. 돌돌 소리가 나지 않을 즈음해서 생각의 강 위에 띄운 찌가 자맥질한다. 선녀가 바닥에 끄는 옷자락을 밟았다. 지극히 우연히
생각의 꼬리를 잡았다. 지체없이 종이 위로 옮긴다. 허공에 새처럼 종이에 궤적을 그린다. 이윽고 팬 놀리기에 끝을 맺는다. 종이에 용두사미의 괴이한 문장이 그려졌다. 이만하면 되었지 싶다.
이마의 땀을 훔친다. 그리고는 멍하니 있다 다시금,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한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잘 알지 못하고, 그저 생각할 뿐이다.글로 써보고자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생각은 이 세상만큼이나 무질서하며 표현키 어렵다.
어색한 번역투만큼이나 어색하다. 내 띄어쓰기 만큼이나 어색하다. 어떻게든 펜을 쥐고 종이 위에
무언가 써내려가지만 용두사미의 괴상한 무생물일 뿐이다. 벌레처럼 뒤엉킬 뿐이다.
생각의 벌레는 꿈틀거린다. 애써 그 모습을 정형화하길 거부한다. 간신히 그 꼬리를 찍어 누르지만
연필 끝이 닳아 둥글다. 놓친다. 갈피를 잡지 못한다. 머리를 식히려 담배를 문다.
그러나 결국 머리는 멍해지고 공황이 무언지 실감한다. 잔뜩 찌푸린 얼굴을 하고 연필깍기 구멍에
연필을 물린다. 돌돌돌 돌려 깍는다. 연필깍기 손잡이가 허공에 원을 그린다. 돌돌 소리가 나지 않을 즈음해서 생각의 강 위에 띄운 찌가 자맥질한다. 선녀가 바닥에 끄는 옷자락을 밟았다. 지극히 우연히
생각의 꼬리를 잡았다. 지체없이 종이 위로 옮긴다. 허공에 새처럼 종이에 궤적을 그린다. 이윽고 팬 놀리기에 끝을 맺는다. 종이에 용두사미의 괴이한 문장이 그려졌다. 이만하면 되었지 싶다.
이마의 땀을 훔친다. 그리고는 멍하니 있다 다시금, 무언가를 골똘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