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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상/동강 2012. 2. 24. 16:51

     나는 그 문 뒤에 그가 있기를 바랐다. 비단 문 뒤 뿐만 아니라 강가에도, 학교에도.
     사실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어디에도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저 바람이 바뀌었음을 인지 할 뿐.  비는 무엇인가. 당신은 불고 나는 시간에 젖는다. 그저 삶은 아라베스크 문양처럼, 당초문처럼, 꿈틀거리는 동강처럼, 어지럽게 얽힐 뿐 끝을 알 수 없다. 언젠가는 나도 담배연기처럼 사그라 들텐데, 비에 젖을텐데, 눅눅해진 공책처럼 잔뜩 어그러질 터인데. 나는 그로 가장한 나를 찾아다녔고 나는 나로만 가득차 길을 잃었다. 이번 여행은 실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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