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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난
    잡상/씀-옮김 2018. 1. 29. 23:28

    '벌써부터 김이 나오나.'

    길가 찻집에서 꿀생강 라떼를 시키며 생각했다.

    창에서 멀리 떨어져 앉으며 나만 혼자 겨울인가보다 했다.

    창가에는 낡아보이는 남녀 한 쌍이 있었다.

    건조한 얼굴로 습관같은 말들을 내뱉고 있었다.

    그 표정, 딴 생각이 머리 위 말풍선으로 다 보였다.

    장난삼아, 빨대를 뽑아들고 말풍선을 찔렀다.

    둘 사이의 탁자 위로 속말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둘은 붉거나 푸르거나 한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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