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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현상/낙서-그림판 2013. 3. 20. 21:26
책 끝, 작가의 말에도 나오지만
신경숙의 글은 사람을 먹먹하게 한다. 한동안 그 먹먹함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가라앉는다.
글쓴이 말마따나 타박아닌 타박, 조금이라도 즐거워질 수는 없는가.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는 마냥 슬프지도, 마냥 기쁘지도 않은
'고개를 끄덕 거릴 수 있게 하는 이야기' 다.
구태여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 뒤에 감추어진 속뜻을 찾으려 머리 굴릴 필요는 없다.
자신의 뒷장에 대고 비치는 모습에, 같은 구석을 찾아 따라 그려내려 할 필요도 없다.
그저 책장을 넘기다 순간순간, 웃음에든 울음에든 눈꼬리가 가늘어지면,
좌우로든 앞뒤로든 상하로든 고개가 미동이나마 하게 된다면,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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