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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장 2012. 9. 3. 02:45

    1-

    나는 네가 말하는 사랑을 했었다.

    의무적으로 해주었다.

    떄로는 말로, 때로는 행동으로.

    그렇게 했었다.

    내가 네게 한 사랑이 내 사랑은 아니었다

    내가 말하는 사랑은 아니었다.

    내가 말하는 것은 신경숙의 책처럼,

    늘 서로 신체의 일부가 닿아있었지, 여름날 더울 때는 서로 발가락 끝이라도 대고 있었다,

    그랬어야 했다.

    아무 말 없이도.


    2-

    네가 내게 왜 먼저 나를 찾지 않느냐 물었을 때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내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님을 내 말로 하는 순간,

    내 사랑은 더이상, 사랑이 아니게 될 것이기에.

    네가 스스로 알아야만 하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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