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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언가의 형식이 글이건 그림이건 영상이건, 내용이 판타지건 연애견 꿈이건, 주인공의 불행을 차마 볼 수 없어
책장을 한참 넘긴다. 채널을 돌린다. 스크롤을 내린다.
미처 인식도 전에, 전혀 자의에 반함에도
타인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찾아내는 것은,
차마 부치지 못하고 잔뜩구겨 쓰레기통에 대충 던져넣은 편지를 타인이 멋대로 꺼내 펼쳐드는 것처럼
불쾌하고 언짢은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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