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er_ 2014. 12. 5. 09:25

11- 시시했던 할로윈


할로윈 당일 비가 많이 왔다. 하루종일. 사실 전날부터 tv에는 이런 말이 계속 나왔다. 비 맞는 할로윈이냐 눈 맞는 할로윈이냐. 사실 우산과 비옷이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서... 어쨌거나 애시당초 좋은 날씨는 기대할 수가 없었다. 더러운 이지선다.

그래도 비를 맞으면서 밖에 돌아다녔는데... 있기는 있었다. 생각보다 꽤 많았다. 북쪽이라 젊은이들의 할로윈은 있을리 만무하고, 아이들이 많았다. 다만 코스츔 위로 두꺼운 옷을 입어서 뭐 별로 입으나 마나 했다는 점. 내심 기대를 하고있었는데 약간 실망했다. 


몇몇 아이들은 추운데도 그냥 코스츔만 입기도, 또 실내에서는 겉옷을 벗기도 했는데... 뭐랄까 사실 부모한테 사진 찍어도 괜찮겠냐고 한마디만 하면 얼마든지 허락했을텐데... 이때는 잔뜩 영어에 쫄아있던 터라 그냥 눈에만 담고 왔다. 

팀홀튼에서 본 울라프가 계속 생각난다. 여기나 거기나 겨울왕국은 엄청났나보다. 


할로윈이랑 상관없이, 캐나다에서는 우산을 별로 안썼다. 이날도 처음에 우산을 들고 나갔는데 아무도 우산을 안들고 다녀서... 나도 그냥 접어서 주머니에 쑤셔넣고 다녔다. 가을-겨울 인지라 어차피 겉옷도 두툼하고 머리에는 구 할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사실 한국에서도 우산쓰는 것이 좀 의아하기는 했다. 써봤자 무릎 위로, 심하면 허리 위나 목 위만 겨우 지킬 수 있는데 무엇하러 그걸 쓰나 싶기도 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나랑 잘 맞았다. 


그나저나 가을 겨울에야 겉옷이 있으니까 그냥 맞는다고 치고, 영국처럼 1년 4계절 내내 비가(그것도 안개비)내리는 것도 아닌데, 여름에는 어떻게 하나 궁금하다. 그냥 젖고 말까 아니면 우산을 쓸까.



꽤 긴 시간 돌아다녔는데 뭐 별로 소득이 없어서 또 커피집 가는 길... 


중국집이었는데 .. 갈까말까 하다가 결국은 안갔다. 


이모부와 차타고 다운타운을 나갔다. 사진은 the Bay 배이(베? 배?). 배이는 우리나라 이마트나 홈플러스? 그런 대형 쇼핑몰 브랜드... 인가? 캐나다 타이어(타이어도 파는 쇼핑몰 ㄷㄷ)나 여타 많은 마트가 있는데 베이는 음... 아 몰라 그냥 그런 브랜드; 

처음에는 허드슨 베이였다가 사고팔리고 하면서 베이로 바뀌었다는 것 같은데... 역시 기억이 안난다. 정말 궁금하다면 직접 찾아보기를... 


광각의 한계.. 당겨서 찍고 싶다... 잘 안보이지만 왼쪽은 기사 갑옷, 오른쪽은 총사 복장... 그러니까.. 삼총사...머스킷티어?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그런 복장.. 뭐 그렇다. 이것 말고도 꽤 많았다. 왕관을 쓴 사람도 있었고, 우리도 흔히 입는 악어 잠옷 같은 것을 입고 나온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사진이 하도 상태가 안좋아 다 지웠다는 점. 


작은 불자동차... 지금도 저 리본이 세월호 것인지 유방암 그것인지 모르겠다. 옷에도 같은 모양의 금속 뱃지를 달고 다니던데... 금속인 것으로 봐서는 후자일 가능성이... 


집 앞에 유령같은 것을... 뭐 이정도가 그래도 많이 꾸민 편. 정말 별거 없이 지나갔다. 


팀홀튼 갔을 때 할로윈이라고 그냥 준 것. 


? 사진 순서가 뒤죽박죽이다... 캐나다 첫눈이 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아마 11월 1일 인 것으로 기억. 


이건 그냥 간식으로 사온 것... 그리고.. 아래가... 


바로 가람이가 하루 외박하면서 얻어온 할로윈 사탕(외에 이런저런 스넥들). 레이스 감자칩이 제일 맛있다 ㅋ. 


코 모양 젤리. 맛은 별 맛이 없었다. 


개걸스럽게 처묵처묵하는 모습... 핀이 나간 것을 보니 가람이 작품. 



그냥 콜라가 이런 맛도 있더란.. 맛은.. 시럽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