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er_ 2014. 11. 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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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행은 꽤 오랜 기간 생각했다. 생각 뿐, 준비는 그닥. 어쨌거나 떠나게 됐고 또 돌아왔다. 여행기니 뭐니 그런 거창한 것은 무리고 그냥 사진을 보며 한장에 몇 자 씩 끄적여본다. (사실 그러기에도 사진이 너무 많다)


아무튼 이 여행은 2014년 10월 22일에 시작에 동년 11월 19일에 끝난다.


덧. 모든 사진은 무 보정 무 리사이즈. 최소한 2천장은 예상했고 이 많은 사진을 raw로 찍어서 다 편집하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는 fuji x100, 포멧은 jpeg이다. (색감 적응이 안돼서 카메라를 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


덧2. 사진기로 찍은 사진 외에도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 퀘백에서 만난 이들이 찍어 보내준 사진이 있는데... 

일단 사진기 사진을 먼저 다 올리고 나머지 사진을 올리고자 한다. 끼워넣어 수정하는 방식으로... 


언제 끝날까?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엄청. 


1-서울에서



비행기는 23일 비행기. 전날 서울로 올라고 조금 급하게 카메라 중고 거래를 했다. 무겁다, 폰만 들고간다 하여 멀쩡한 k-5 팔아치우고는 결국에는 미러리스를 샀다. 남이 봐서 이 카메라 예쁘다, 필름 카메라냐, 신기하다 뭐 그런 순간을 빼고는 매 순간 후회의 연속이었다. dslr과 미러리스의 차이인 것인지 아님 펜탁스가 아닌 타 브랜드라 그런 것인지... 색감부터 구동까지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생긴 것은 예전에 쓰던 yashica electro 35 gsn 을 닮아서 그놈 넥스트랩을 뽑아다 달았다. 


2-출국 당일

내 첫 조카 준서. 정확히는 두번째 조카지만 아직 첫 조카 준영이는 보지를 못했다. 예쁘다. 누나를 닮았나보다

큰이모와 준서.  

수양이누나가 공항에서 점심을 사줬다. 또 무슨 봉투를 둘 줬는데 하나는 내 용돈 하나는 이모 것. 비단 용돈만이 아니라 공항에 대려다 준 것도 누나, 수속을 도와준 것도 누나였다. 고맙다는 말은 세상에서 두번째로 꺼내기 어렵다. 첫번째는 사랑한다.

인천공항 면세점. 외국인이 점점 많아서 아 내가 어디 가는구나 싶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별 느낌 없었다. 뭐 외국인이 아무리 많아도 한국은 한국이니까.


그러고보니 고민이 많았다. 화물로 20키로, 기내에 5키로를 들고갈 수 있었다. 주위에선 다들 얼마간 넘는 것은 상관없다 했다. 스튜어디스인 누나가 그리 말했으니 응당 그럴 것. 그래도 내 성격이 혼자서 자학하면서 쪼들리는 스타일이라, 계속 불안함을 피력했고 결국 큰이모가 몇몇 짐을 빼게됐다. 등짐은 집에서 미리 5키로 완벽하게 맞춰갔는데 케리어가 20이 조금 넘었다. 그리고 아무 문제 없이 탑승수속을 넘겼다. 음... 약 한달여의 여행인데 캐리어 하나라니 야박하지 않나 싶었다.


3-홍콩가는 기내에서

새만금. 군산 위를 지날때 찍었다. 일전에 중국 광저우에 갈 때 다음 번에는 광각으로 꼭 다 찍어야지 했는데.. 결국 찍었다. 이 항로가 분명 우리집 위로도 지날터인데 우리집은 미처 찍지를 못했다. 잠깐 한눈판 사이에 좌석화면의 지도에 광주가 찍혔고 장성은 결국 못찍었다.

일전에 광저우에 갈때는 이런 것 없었는데... 남방항공보다는 큰 항공사라서일까(불확실), 좌석마다 usb 충전 가능. 오른쪽에 둥근 회색.. 이것이 무언가하고 수도없이 당겨봤는데... 나중에 귀국할때 다른 비행기를 보니 옷걸이를 거는 곳이었다. 상단 액정은 터치식으로 비행기가 온전히 궤도에 오르기 전에는 비행루트 지도와 전방 카메라(콕핏 하단)를 볼 수 있다. 일단 상승이 끝나 안정화가 되면...

이렇게 영화도 볼 수 있고 그렇다. 내용은 꽤 알차서 음악 드라마 영화등등 매뉴가 많고 한국 영화도 있다. 외화들도 제목이 한국어로 번역이 된 경우('begin again, 비긴어게인'처럼) 언어 선택시 한국어로 더빙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영화 저 영화 많이 봤는데 일단 ICN - HKG 에선 이영애의 만찬... 이라는 다큐?를 봤다. 왜 이걸 본 것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이렇게 기내식 사진도 찍고 간식으로 주는 땅콩 사진도 찍고 이것저것 많이 찍었는데.. 종국엔 귀찮아서 먹기만.

지도상 광저우를 지나 홍콩사이의 바다.. 신기하게 구름이 갈라져 있어서 찍었다. 


4- 경유지 홍콩에서 환승

HKG, 홍콩공항 도착. 제주도보다 큰 지는 모르겠지만... 비행기로 잠깐 날면 다 둘러볼 수 있는 작은 섬인데 제주도와는 다르게 고층건물이 되게 많다. 도착할 때 날씨가 그닥 좋지는 않았는데.. 그런 것을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왜인고 하니.. 어차피 귀국할 때 똑같은 것을 지나올 것이라 사진찍을 생각을 하지 않은 것도 있고... 무엇보다 시간이 촉박했다. 경유지에서 시간이 1시간이었는데 비행기에서 내려서 환승 수속하는 것만해도 30분은 걸린 것 같았다. 그냥 내려서 기다렸다가 비행기만 타면 되는 줄 알았더니 인천공항 출국 때처럼 소지품 검사를 다시 했다. 이때 정말 국제미아 될까봐 쫄아서 엄청 허둥지둥댔다. 


환승은 어렵지 않고 그냥 transfer ↘ 표시만 열심히 따라가면 아무런 문제없이 찾아 갈 수 있게 되어있다. 환승비행기가 있는 게이트는 타고왔던 비행기 좌석의 화면에도 표시가 된다. 혹 안나온다고 하더라도 비행기에서 내려 탑승통로를 걸어나오면 보이는 게시판을 보고도 알 수 있다. 귀국 할 때는 둘 다 없어서 당황했지만... 게시판 옆에 서있는 空姐에게 물어서 알아냈다.


이런 식으로 전광판에 표시된다..

환승차량 승강장... 아마도..

비상구가 무려 태평문. 번체를 보니 홍콩냄새가 난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찍은 기내식 매뉴판. 그런데 지금 자세히 보니 HKG-YYZ나 YYZ-HKG나 완전히 똑같다. 어쩐지 올때갈때 선택한 파스타가 완전히 똑같더라니... 


비행기 안에서는 뭐랄까.. 생 지옥이었다. 도살되기위해 키워지는 돼지의 기분이랄까. 앉아서 끝도없이 먹기만한다. 먹고 한숨자다 일어나면 또 먹는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먹기만 해서 속이 너무 안좋았다. 먹고 화장실 자다 화장실 먹고 화장실 쉬다가 화장실... 변비기가 있어서 정말 나오지도 않는데 계속 화장실을 갔다. 방귀끼러. ICN에서 HKG 갈 때는 창가, HKG에서 YYZ 갈 때는 복도에 앉았는데... 똥만드는 기계로서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창밖을 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화장실을 가려고 벗었던 신발을 신는데 발이 들어가질 않았다. 부었다. 짜증나고 그런 감정은 없었다. 그에 앞서 신기했다. 평생 발이 부은 것은 처음이었다. 군대에서도 발이 붓지는 않았는데. 눕지를 못해 피가 쏠려서 그런 것일까. 그러고보니 발가락 감각도 영 무뎠다. 한참을 주무르니 조금 괜찮아졌고 신발에도 들어갔다. 돌아올 때는 기내에서 신을 실내화를 꼭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비행기 좌석은 인터넷에서 미리 선택이 가능하다. 비행기티켓의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48시간인지 72시간인지 전에 미리 웹-체크인을 할 수 있고 이때 좌석의 선택이 가능하다.)


출발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내에서 보려고 책을 한 권샀는데 결국은 보지 않았다. 좌석 사이가 조금 좁아서... 반나절 넘게 눕지도 못하니 다리도 붓고 몸도 불편하고 그래서 책을 읽을 겨를이 없었다. 28일 이라는 책이었는데 결국 캐나다에서 첫 주에 다 읽었다. 심심해서. 


지금 총 비행시간을 보려고 전자항공권 발행 확인서는 보는데... 정말 지금 알았다. 처음에 캐리어 하나가 야박하지 않나 하고 썼는데... 지금 보니 위탁수하물은 2nd bag까지 no fee였다.... 아? 분명 웹-체크인때 항공사 홈페이지에는 1개라고 돼있었다...   갈 때는 하나 올 때는 둘. 올 때 두 개나 들고 올 일이 없으니 갈 때가 문제였는데...


결론은 확인서 같은 종이는 세세하게 잘 읽을 것. 그래야 고생을 안한다는 것.


-1은 여기까지.  -2는 캐나다 도착 첫날(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