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짧은 글

국지성 집중 호우

opener_ 2012. 2. 24. 16:22

도심 속 인파사이 
홀로 걷는 사내는
젖었다

질척이는 걸음

홀로 걷기에 지친 사내는
길가 포차에 앉다

 

때이른 손에

주인장의 손이 분주해지고

젓가락이 무서워
숟가락으로 라면과 힘겨운 싸움을 한다

라면국물에 젖은 옷 깃 털며
먼 곳 
감정
천막사이 비친 하늘 틈새를
쪼아보며

여우의 남자는 누구일까
시샘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