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짧은 글

달의 반대

opener_ 2012. 2. 24. 16:20

붉은 태양서, 소줏고리

흰 빛만 걸러내어

차가운 잔에 일렁이는

맑고 파름한 보름달

 

가라앉은 달은

한 해의 열둘 중 한 조각

 

잔을 들어 한 해를 채우려

열둘 들이키는데

열에 가깝도록 넘기어도

모자름은

달의 뒷편 때문일까

 

이대로 날이가서

또다시 온달이 오면

달의 반대 채우려

달의 반대 될 때까지

달달

마셔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