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er_ 2012. 2. 24. 16:19

비오는 오늘

담배를 태워문다

한숨처럼 내쉰다

연기는 날지 못하고

가라앉는다

재차 한숨에 해파리처럼

꿈틀거리곤

서서히 사라진다

또 한숨처럼 연기를 뱉는다

가라앉는다

폐 속에 걸러진 타르

몸안에 침전한다

몸이 머리가 무거워진다

꿈의 무게는 얼마간

어지러울 뿐

한참을 멍하니 앉다

손 끝이 뜨겁다

화들짝 놀라

뜨거운 것을 멀리 집어던진다

칙하는 소리

빗물에 젖어 담배는

더럽게 흩어진다

재차 훅 뱉는

연기가 사그라든다